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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와 멘토의 만남' 부산 미술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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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youngmoon 2020. 8. 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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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3. 부산일보 

 

'멘티와 멘토의 만남' 부산 미술 미래를 보다

지역의 신진 미술작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 전시 '2016 멘토링(Mentoring)'전이 다음 달 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에서 열린다.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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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신진 미술작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 전시 '2016 멘토링(Mentoring)'전이 다음 달 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에서 열린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멘토링전은 신세계에서 매년 젊고 유망한 작가 5명을 선정해 창작 지원금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비평가, 전시기획자 등 지역의 미술전문가와 신진 작가를 '1 대 1'로 매칭시켜 멘토링한 후 결과물을 전시해 주목을 끌어온 프로그램이다.

이번엔 강태훈 작가, 김성연 전 대안공간반디 대표, 방정아 작가, 서상호 오픈스페이스배 대표, 이슬비 월간미술 기자가 멘토로 선정됐다. 멘토들은 수차례 논의를 거쳐 문지영·송기철·송원지·임봉호·하민지 작가를 멘티로 결정했다. 이들은 멘토와의 지속적인 토론·대화를 거쳐 회화와 설치, 영상 등 2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문지영 작가는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여동생을 모델로 해 사회적 약자가 겪는 고통을 그려낸 '증명 불가능의 얼굴', '너의 화장대' 등의 회화와 영상물을 선보였다. 문 작가는 "'보통(Ordinary)'이 아닌 존재들에게 보통의 기준이 위험한 이유는 평범하고 일반적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강요되기 때문"이라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송기철 작가는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악마나 괴물 같은 모습으로 작용하는 사회의 여러 시스템을 조형화한 작품을 내놨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이라 명명된 설치 작품은 몸통 없이 다리나 팔만 4개가 달린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투명한 괴물들로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먼지를 채집해 그 먼지로 그림을 그리는 송원지 작가. '먼지 작가'로 불리는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22살까지 살았던 집이 남에게 팔려 허물어졌던 기억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화폭에 담았다. 먼지를 제작에 사용해서인지 송 작가의 작품 '우리 집'은 뿌연 이미지의 '흔적'으로 다가온다.

하민지 작가는 채식주의자의 눈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조명하는 작품을 내놨다. 구제역 사건으로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살처분되는 가축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고 자극적으로 형상화한 '아무것도 아닌', '아기 돼지 삼형제'를 선보인다.

임봉호 작가의 '어디에 앉았나요'는 노력과 성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상(賞)'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작품. 가운데 상장을 늘어놓고 한쪽엔 근조 화환을, 반대편엔 축하의 의미가 담긴 모란꽃 병풍을 배치해, 보는 시각에 따라 정반대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표현했다. ▶'2016 멘토링전'=10월 4일까지(14·15일 휴관)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051-745-1508.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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