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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신전

1 엄마는 늘 기도를 했다. 이유 없이 더딘 자식을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는 아픈 손가락 때문에. 어디로 이사를 가든 엄마는 자신만의 신전을 차렸다. 때로는 어항 위에, 때로는 서랍장 위에, 그것도 어려울 땐 손바닥만한 밥상에 엄마의 간절한 소망을 풀어 놓았다. 넓지도 않은 집에, 일상의 자질구레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자리에도 엄마의 신전은 늘 차려졌다. 손에선 염주가, 입에선 불경이 떨어지는 날이 없었다. 아빠가 수소문 해 집으로 불러들인 사람들은 동생 방을 비워 신당을 차렸다. 무서운 인상을 하고 알록달록한 차림을 한 신령상(像)들이 가득했던 그 방을 지날 때면 목 뒤가 서늘해지는 것만 같았다. 2 어린 시절 여행의 기억은 대부분 절에서 시작해 절로 끝난다. 산이 많고, ..

Statement 2020. 12. 16. 17:40

가장 보통의 존재

나는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동생과 함께 성장하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을 체험하면서 살아왔다. 2년 전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게 된 어머니까지 부양하게 되면서, 그들의 존재감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가족이라는 틀을 벗기고 바라 본 그들은 스스로 온전히 보살필 수 없는 ‘보통이 아닌 몸(extraordinary body)’을 지닌 젊은 여성과 늙고 병든 노인이 된다. ‘어머니’, ‘동생’과 같은 평범하고 친숙한 존재는 장애인, 여성, 환자와 같은 주변적인 정체성을 지닌 사회적 존재로 다가오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통’의 가치를 되묻는 것은 작업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자 전부였다. ‘보통’은 대개 가치 평가에서 벗어나 있으며, 완충적이고 적당한 경우에 선택되는 단어다. ..

Statement 2020. 12. 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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