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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도시 속 구조물…신진작가가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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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youngmoon 2020. 8. 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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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0  영남일보 

 

사회적 약자·도시 속 구조물…신진작가가 바라본 세상

코오롱의 문화예술나눔공간인 스페이스K- 대구가 영남지역 신진작가 기획전으로 꾸준히 열어온 ‘크리티컬 포인트’를 진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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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의 문화예술나눔공간인 스페이스K- 대구가 영남지역 신진작가 기획전으로 꾸준히 열어온 ‘크리티컬 포인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월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문지영(부산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졸업), 신준민(영남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졸업), 안효찬(경북대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이 참여한다.

영어로 임계점을 이르는 화학용어인 크리티컬 포인트는 물질의 상태가 바뀔 때의 온도나 압력을 뜻한다. 고체가 액체로 혹은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바로 그 순간처럼 이들 세 작가는 저마다의 예술세계를 향해 한 단계 나아가는 중요한 기로에 있다. 기성에 안주하지 않는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은 회화, 조각, 영상 등 각기 다른 매체로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언어를 구사한다.

문지영은 시각 장애와 지적 장애를 가진 동생과 함께 성장하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을 알게 됐다. 몇년 전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게 된 어머니까지 부양하면서 그들의 존재감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 가족이라는 관계의 틀을 내려놓고 바라본 동생과 어머니는 자신의 힘으로는 스스로 온전히 보살필 수 없는 젊은 여성과 병든 노인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주인공일 수 없는 약자들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 관람객들에게 불편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신준민은 도시의 일상 풍경을 배경으로 개인의 정서적 경험과 기억을 투영한다. 대구의 달성공원이나 야구장 같은 특정공간을 의도적으로 한정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의 숲을 연상케 하는 건설현장에서부터 지하철역에 붙어있는 가지각색의 타일들, 버려진 낡은 기계처럼 도시 속의 구조물들이 대상이 됐다. 작가는 사진으로 기록해둔 이미지를 회화로 옮기면서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그 대상만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특성을 회화로 표현한다.

안효찬은 작가 자신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과연 일반 관객에게 얼마만큼 받아들여지며 작가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만으로도 그 작품이 충분한 기능을 다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인간과 예술 사이에 놓인 난해한 작품들의 본질과 소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온 작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업을 해나가며 관객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우리 안에 우리’ 시리즈는 누워있는 돼지와 그 위에 무언가를 건설하는 공사현장을 통해 자연을 착취하며 건설되어온 우리 문명을 풍자한다. (053)766-9377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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