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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에서 7개월, 힘차게 날아오른 신인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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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youngmoon 2020. 8. 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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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에서 7개월, 힘차게 날아오른 신인 작가들

-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선발자들 - 기성작가로부터 교육·멘토링 - 마침내 그 결과물 세상에 공개 이제 막 예술의 실제 현장으로 나온 신진 작가들이 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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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선발자들
- 기성작가로부터 교육·멘토링
- 마침내 그 결과물 세상에 공개

이제 막 예술의 실제 현장으로 나온 신진 작가들이 한 공간에 머물면서 경험 많은 기성 작가와 대화하고 조언을 들으며 전시를 준비했다면, 작품은 어떻게 달라질까.

부산과 수도권의 신진 작가 7명이 7개월간 교육을 받으며 완성한 작품을 선보이는 독특한 전시가 관심을 끈다. 오픈스페이스 배(부산 해운대구 중동)가 다음 달 6일까지 개최하는 '무주지(無主地)' 전이다.

김수연 김영진 김혜연 문지영 이슬기 이정은 임유정. 이 전시에 참여한 신진작가 7명이다. 이들은 오픈스페이스 배가 지난 3월 공모한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최종 선발자들이다. 서울 출신 4명, 부산 출신 3명이다. 당시 7명 모집에 140여 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무려 20대 1에 달했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신진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주고, 미술계에 연착륙할 수 있게 돕고자 기획했다.


주인공 7명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대학원생이거나 갓 대학을 졸업하고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들은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7개월간 월 2회씩 심도 있는 워크숍 형식의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큐레이터, 에디터, 작가 9인으로 구성했다. 모두 12회 진행된 강의는 화이트큐브(일반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 제도화된 시스템, 아카데미즘에서 벗어나 현장 위주로 짰다. 

이달 초에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타이페이비엔날레' '타이페이 에뉴엘'도 찾아갔다. 이는 현지 작가·기획자들을 만나 다른 지형 속의 미술을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무주지' 전은 인큐베이팅 참여 작가들이 강의를 들으며 완성한 결과물을 공개하는 전시다. 무주지는 국제법상 어느 국가의 영토로도 되어 있지 않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신진 작가들이 직접 전시제목으로 정했다. 현재 지구상에 무주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젊은 작가로서 고군분투하며 찾으려는 어떤 새로운 것'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땅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진 작가 7인 중 한 명인 김수연(28) 작가는 "지난 7개월은 무주지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표현했다. 부산 중구 예술인 창작공간 '또따또가' 입주작가인 그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기간 '믿음'이라는 주제에 도전했다. 이번 전시에 김 작가는 프랑스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카르투지오회 대수도원 수도승과 예배당을 그린 작품 4점을 내놓았다.

김 작가는 "강의마다 강사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늘 혼자 작업하다 다른 작가들과 교류한 것은 뜻깊었다"며 "나의 작품은 '위대한 침묵'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린 회화로 앞으로 믿음을 주제로 그릴 후속작들의 기초"라고 설명했다.

패기만만하고 자유분방한 신진의 열기를 담은 전시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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