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듦과 번짐
물듦과 번짐- 문지영론 (2021) 김대성, 문학평론가 문지영의 연작 (2014~2015)의 인물들은 하나 같이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이 작품들이 가족 구성원의 일상을 담은 스냅 사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특별할 게 없는 시선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단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때론 막역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장애가 있는 탓에 조금 뒤틀려 보이는 인물과 병으로 무너지고 있는 인물을 화폭 전면에 배치하고 있어서 관람객은 그들의 시선을 지근거리에서 감당해야 하지만 그렇게 시선을 마주하다보면 이상하리만치 가닿을 수 없는 막역한 거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너무 가까워서 부대끼는 거리와 가닿을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의 겹침은 연작이 던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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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14. 05:48